학벌도, 출신도 모든 것이 거짓말인 남자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
2000년 3월 4일에 개봉한 영화 <리플리>는 2000년에 5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고, 5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받았다. <잉글리시 페이션트>로 유명한 감독 안소니 밍겔라가 감독으로 맡은 영화이며, 영화의 출연진은 맷 데이먼, 기네스 팰트로, 주드 로, 케이트 블란챗,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잭 데이븐포트 등의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였다. 영화는 주인공 리플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시작된다. 주인공 리플리는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로, 낮에는 호텔보이로 활동한다. 잘난 것이 없어 매일매일의 일상이 지루한 리플리는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망은 크다. 하지만 기회도, 행운도 그에게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화려한 파티에서 피아니스트 흉내를 내게 되고, 우연히 그린리프의 눈에 띄게 된다. 그린리프는 선박회사를 운영하는 부자인데 그에게는 망나니 같은 아들 딕키가 골칫덩어리였다. 그래서 그린리프는 겉으로 착실해 보이는 리플리에게 자신의 아들을 데려와 달라는 거래를 요청한다. 이태리에 딕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리플리는, 가기 전부터 딕키의 모든 정보를 수집한다. 그리고 딕키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딕키의 프린스턴 대학 동문이라며 은밀하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딕키와 딕키의 여자친구 마지와 급속도로 친해진 리플리. 그들과 함께 어울리며, 어느샌가 자신도 상류사회의 일원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리플리는 간당간당 딕키와 마지에게 선을 넘기 시작하는데...
리플리 증후군이란?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리플리 증후군 (Ripley Syndrome)은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만을 진실로 믿으며,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일삼는 반 사회적 인격장애를 말한다. 리플리 증후군은, 리플리 효과 또는 리플리병이라고도 한다. 거짓이 탄로 날까봐 불안해하는 단순 거짓말쟁이와 달리, 리플리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한 거짓말을 진실로 믿는다고 한다. 리플리 증후군이란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의 주인공 '리플리'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의 원작은?
영화 <리플리>는 미국의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1955년에 쓴 범죄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 The talanted Mr. Ripely>이 원작이다. 반항아적 기질의 주인공 리플리가 친구이자 재벌의 아들인 디키를 죽인 후에, 디키의 인생을 대신 가로챈다. 다시말해 자신이 아닌 친구의 삶으로 대신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디키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그의 연극은 막을 내리고 만다. 영화 <리플리>가 나오기 전에, <재능 있는 리플리 씨>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가 먼저 제작된 적이 있다. 바로 영화배우 알랭 들롱이 주연한 <태양은 가득히 Purple Noon>이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
리플리 증후군은 누구나 흔하게 아는 병명이다. 하지만,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실제로 영화<리플리>의 원작 <재능 있는 리플리 씨>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은 영화를 보고 나서 처음 알게 되었다. 영화는 리플리의 시점에서 대부분 촬영되는데, 리플리가 거짓말에 익숙해지면 질수록, 리플리의 거짓말이 탄로 날까 봐 걱정되는 마음이 한가득 생겼다. 사실 누구나 상류층 사회에서의 삶을 꿈꾼다. 그리고 상류층 사람들과 함께 일상의 모든 것을 함께하다 보면, 그들의 일원이 된 것 같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주인공 리플리는 안타깝게도 범죄의 영역까지 침범해 버렸지만 말이다. 어쨌든 리플리의 삶을 보면서 느낀 점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객관화인 것 같다. 내 주변의 누군가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서, 내가 그 사람과 같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순간 노력으로 원하는 삶을 쟁취하느냐, 허울뿐인 거짓된 삶을 살아가느냐의 기로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